PROJECT_ ART AZIT

경기도 이천시 도자예술촌에 진행한 5개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건축주의 작품을 전시하고 여러 창작 활동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2019 경기도 건축문화상에서 입상했습니다.

​건축문화 vol.453 (2019.02)와 '한국, 오늘,건축'에 소개되었습니다.

배경이지만 존재감을 갖는 것_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것

철을 소재로 한 건축주의 작품은 강렬하면서도 섬세하다. 대개의 작품들이 흰 벽을 배경으로 전시되며 그 벽 위에 드리워진 작품의 그림자는 평면적 레이어가 됨으로써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철 조각들이 이어져 커다란 원과 구를 만들고 때로는 바람 부는 들판의 숲풀이 되고 나무가 되기도 한다. 거칠고 이기적인 이미지의 철이 자연과 인간을 얘기하고 관계의 영원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만 같다.

이러한 작품을 담는 그의 갤러리가 어떠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갤러리에 대한 조각가의 기대와 생각도 그의 작품만큼이나 풍부하고 다양했다. SITE 또한 사방이 탁 트인 곳에 놓여 있어 무언가 대단한 것을 만들어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더욱 들게 했다. 힘을 잔뜩 주어야 할 것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무덤덤하고 융통성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배경이지만 그로 인해 사물의 존재감이 부각 되는 건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럴 수만 있다면 특별하지 않더라도 특별한 것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뚝뚝하지만 포근하여 작품들과 무난하게 어울릴 수 있는 그런 갤러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3차원의 MASS감_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바위처럼

우선은 선형적이고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한다. 육중한 3개의 바윗덩어리가 쌓여져 있는 것처럼 입체감 있는 덩어리로서만 표현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기다란 캔틸레버 공간이 필요하고 창도 가급적 깊어야 하며 무창의 면도 넓어야 한다. 창은 가급적 mass를 분리하는 요소로 사용 되어야 하기 때문에 mass의 틈 사이에 위치해야 한다. 하나의 개구부가 아니라 창도 면이 되어야 한다. mass들 간의 3차원적인 결합으로 4면의 생김새가 모두 달라 보였으면 좋겠다. 건물을 비추는 조그만 연못과 그 위에 서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떠있는 플레이트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바램들은 스케치가 되고 배치가 되고 모형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가볍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경건해서도 안된다. 차라리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바위처럼 믿음직스러웠으면 좋겠다. 수많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나가겠지만 건물은 그들을 무덤덤히 품에 안았다가 다시 내보내는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다.

 

빛과 프레임의 미학_우연이거나 연출되었거나

초기에 외부재료는 노출콘크리트나 벽돌이 유력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예산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스타코로 결정되었다. 만약 노콘이나 벽돌이 되었다면 건물의 인상은 지금 보다 훨씬 더 육중하고 강렬하며 기념비적이었을 것이다.

3개의 mass가 입체적으로 겹치다 보니 우연인 듯 자연스럽게 면이 만나고 커다란 프레임들이 형성 되는데 이러한 조형들은 빛을 통해 그 질감과 형태를 잘 드러내고 있다. 그 빛은 시간에 따라 묘하게 성격이 바뀌어서 더욱 자연스럽고 풍부한 색감을 연출한다. 건물 구석구석을 다니며 그러한 색감을 감상하는 것은 아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치밀하게 의도했던 부분 보다 오히려 특정한 기능과 역할부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측되지 못하고 우연히 만들어진 공간과 요소들이 뜻 밖의 작은 선물을 줄 때가 있는 것이다.

written by_ JJ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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