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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K Studio & Gallery

2019년도에 발행된 '한국, 오늘,건축' 중 vol.9 문화시설 1 에 소개되었습니다.

  이천 도예촌의 안쪽 블록에 위치한 조각가 금중기교수의 스튜디오 또한 갤러리, 사무실 그리고 약간의 주거공간이 함께 구성되어있는 건물이다. KKJ와 GJK갤러리, 두 프로젝트는 설계 및 시공이 거의 동시에 진행되었고 외장재 또한 이형 시멘트벽돌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GJK 갤러리의 경우 예산이 더욱 여유가 없어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기능적인 설계를 해야만 했다. 전면 폭이 좁은 대지에 건물은 ㄷ자 형태로 배치되어져 있다. 도로면에 갤러리와 위층에는 주거부분 그리고 가운데 부분은 작은 중정과 입구 그리고 계단과 사무실, 화장실이 배치한다. 가장 뒷부분은 높은 층고를 가진 작업실이 뒷마당 및 주차장과 인접해 있다. 작업실은 큰 스케일의 작품 제작을 위해 높은 층고로 계획되었으며 측면에 중층을 만들어 사무실 및 소규모 작업실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중층에서 내려다보는 작업실의 전경은 꽤 괜찮은 편이다.

  주거부분 거실에서는 천장을 오픈하여 옥상과 직접 연결되도록 하고 상부에 선룸형태로 유리지붕을 설치하였다. 이 선룸을 통해 옥상정원으로 올라오면 루이스 바라간의 주택처럼 기대치 않은 정적인 공간이 나오는데 이는 파라펫을 2미터 이상 높여서 외부 풍경은 보이지 않고 오직 하늘만 보이도록 연출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의 옥상정원은 기존의 1.2미터 난간 개념의 파라펫 구조에서는 구현되기 어려운데 사실 여러 면에서 가성비가 좋은 건축적 요소라고 생각한다. 빠듯한 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이 건물에서 나름 의지를 가지고 유지하고자 했던 작업실과 중정, 그리고 옥상정원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건축적 배치와 구조가 만들어낸 의미 있는 공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조각가 김건주선생의 스튜디오가 조형적 매스결합을 통해 실의 구성과 공간감을 유도했다고 한다면 김건주교수의 스튜디오는 미니멀한 박스로부터 출발하여 내외부 공간을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조형적, 공간적 시도들이 차기 프로젝트에서 모름지기 더 무르익은 결과물로 구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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